독자들이 어떤 책을 사랑하는지 배운 서점의 책장
약 2000종을 갖춘 작은 동네 서점, 사장님 한 사람이 꾸려 갑니다. 그는 자신의 책 재고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고 있고, 책장에 꽂힌 책 한 권 한 권을 직접 고릅니다. 그 고심한 선별이 이 가게의 영혼 전부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그는 그 일을 절반쯤 눈을 감은 채 해 왔습니다.
문제는 책을 사랑하는 일과 책을 사는 일 사이의 틈이었습니다. 하루가 저물면 그는 영수증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영수증은 무엇이 팔렸는지 알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정말로 무엇을 사랑했는지는 끝내 알려 주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소설 한 권을 책장에서 뽑아 뒤표지를 읽고, 책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며 분명히 마음을 빼앗긴 채로, 그러고는 다시 내려놓고 떠나갑니다. 그 주에는 형편이 빠듯해서. 이미 한 아름 책을 들고 있어서. 다음에 사려고 아껴 둬서. 애정은 진짜였지만, 거래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그에게 닿지 못했고, 책장은 여전히 짐작으로 남았습니다.
아이디어는 작았습니다. 책등 옆, 책장 칸마다 작은 카드를 하나씩 끼워 두는 것입니다. "이 책에 반했지만 오늘은 사지 않으세요? 좋아요를 남겨 주세요." 집에 데려가지 못하는 책에 마음을 빼앗긴 독자는 그저 한 번 누르면 됩니다. "이 책은 제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라는 조용한 한마디. 한 사람에 좋아요 하나, 지갑도 필요 없고, 계산대 앞의 어색한 대화도 필요 없습니다.
첫 몇 주는 가게에 대한 그의 감각 전체를 새로 짜 맞췄습니다. 거의 재주문을 그만두려던 책들이 온종일 좋아요를 모았습니다. 뒤편 구석에 슬쩍 꽂아 두었던 조용한 시집이 앞 매대의 그 어떤 책보다 많은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아직 그 책을 사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사랑했습니다. 정직하고, 조금은 겸허해지는, 바로 그가 놓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장이 독자들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책들을 재주문했고, 그 책들에 쇼윈도 자리를 내주었으며, 사람들이 정말로 손을 뻗는 자리로 옮겼습니다. 더디게 나가는 책들은 미안함 없이 보내 주었습니다. 매출은 결국 애정을 뒤따라왔지만, 그조차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책장이 사람들이 지불한 것이 아니라 느낀 것을 비추었으니까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부드러운가 하는 점입니다. 좋아요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구매도, 약속도, 곁을 맴도는 시선도 없습니다. 그저 독자가 "이 책을 기억해 주세요" 하고 조용히 건네는 말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마침내, 그는 그 말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