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무도 손을 흔들지 않는 가족 식당
금요일 밤, 20년 넘게 동네 여섯 블록을 책임져 온 가족 식당 로잘리스는 모든 테이블이 차 있고 모든 서버가 다른 곳에 가 있는, 딱 그런 순간에 접어들었다. 9번 테이블의 한 아빠가 한 손에는 휴대폰을, 다른 손에는 꿈틀대는 아이를 붙잡은 채 반쯤 일어나 누군가와 눈을 마주쳐 계산서를 부탁하려 한다. 두 번이나 실패한다. 세 번째 시도쯤 되자 그냥 계산대까지 걸어갈지 말지 혼자 저울질하는 사이 음식은 이미 식어 있다.
로잘리스는 금요일이면 서버 세 명에 테이블은 열여덟 개쯤. 누구도 게으름을 피우는 게 아니다. 그저 눈이 부족할 뿐이고, 시끄러운 홀 저편에서 들어 올린 손 하나는 오늘의 메뉴 칠판, 주방 벨소리, 그리고 같은 순간 누군가를 붙잡으려 애쓰는 다른 네 테이블과 경쟁해야 한다. 어머니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은 사장은 신입 직원에게 늘 "그냥 계속 돌아다녀"라고 말하곤 했다. 그걸로 해결된 것처럼. 하지만 바쁜 밤에는 그렇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놓치기 쉬울 만큼 작았다. 1번부터 18번까지, 테이블마다 한쪽 구석에 코팅된 카드 하나, 그리고 저마다 다른 QR 코드. 서버를 부르고 싶거나, 계산서를 받을 준비가 됐거나, 그냥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싶은 손님은 휴대폰 카메라를 코드에 대고 한 번 탭하면 된다. 앱을 내려받을 필요도, 계정을 만들 필요도, 양식을 채울 필요도 없다. 탭 한 번이면 그 시간대에 태블릿을 들고 있는 서버에게 곧장 핑이 전달되고, 테이블마다 코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이것이 3번도 14번도 아닌 9번 테이블의 부름이라는 걸 바로 안다.
9번 테이블의 아빠는 세 번째로 손을 흔들지 않았다. 스캔하고 "계산서 주세요"를 탭한 뒤, 딸의 턱에 묻은 사과퓌레를 닦아 주는 일로 돌아갔다. 90초 후 서버가 계산서를 들고 나타났다. 그를 알아봐서가 아니라, 휴대폰이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붐비는 식당에서 다들 늘 그러듯 옆 테이블보다 조금 더 다급해 보이려 애쓰는 마흔 명 손님들 사이에서 들어 올린 손을 찾아 홀을 훑어볼 필요가 없었다.
사장은 식당 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도, 직원들에게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배우라고 할 필요도, 인쇄비 외에 무언가를 더 지불할 필요도 없었다. 코드를 만드는 데도, 쓰는 데도 돈이 들지 않고, 앱이 필요한 기기라고는 그날 홀을 맡은 사람에게 건네는 것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예전 그대로다. 같은 테이블, 같은 음식, 붐비는 밤에 최선을 다하는 같은 서버들. 이제 사라진 것은 오직 손 흔들기뿐이다.